배경으로 악기들이 가득 보이는 자리에서 잠을 자고 있길래 아주 조용히 다가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길에는 따뜻하게 하루 하루를 지낼 수 없는 고양이들도 살고, 사람들도 산다.
아내는 겨우 내내 감기에 걸리고 상처를 입은 동네의 길고양이들을 보살피고 먹여 살렸다. 그러느라 손이 얼고 자주 다치고 감기를 달고 살았다.
나는 밤마다 은신처를 찾아 숨어 들어가는 수상한 사내라도 되는 것 처럼 집으로 기어들어와 고양이들과 함께 보송보송한 이불 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며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
차가운 길의 냉정한 바닥에는 고양이들도 살고 사람들도 살텐데, 우리는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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