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일 수요일

위통

급체로 여겨지는 위통 때문에 저녁 시간을 누워서 보내버렸다. 
나는 내 속의 장기들에게 너무 못할 짓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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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9일 일요일

각성상태...

지나치게 말똥 말똥. 잠을 잘 수 없다. 
이번엔 피곤해서가 아니라 친구가 만들어 주는 진하디 진한 에스프레소를 몇 컵 그냥 마셔버렸기 때문이다.
계속 각성 상태이다. 친구가 뜨거운 물을 섞어서 마시라고 곁에 주전자도 가져다 줬었는데, 나는 생각없이 원액에 가까운 커피를 벌컥 벌컥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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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고양이 화장실

왼쪽은 암고양이 화장실, 오른쪽은 숫넘 고양이 화장실.
(거짓말. 그런게 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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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6일 월요일

비오는 날

구름 속을 걷는 듯, 습기가 가득했던 하루였다. 결국 공연 시간에 맞춰 폭우가 쏟아졌다. 얼굴에 뿌려지는 빗방울들이 시원했다. 마이크에 입술이 닿으면 지지직 따갑고 아픈 전기가 흘렀다.
비오는 날의 야외공연, 홈빡 젖어버리는 것이 연주를 방해했던 것은 아니었다. 소리와 음악에 존경심이 없는 사람들이 기계를 다루는 바람에 사운드가 나쁘기는 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
집에 돌아와 냉방기계를 틀어놓고 악기들을 말렸다. 내일도 야외공연이고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고 했다.

몇 년 전 쉬지 않고 비가 내리던 밤에 급조된 비닐 지붕 아래에서 공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연주하는 내내 비닐과 처마, 사람들의 우산, 나뭇잎에 소란스럽게 떨어지던 빗물의 소리가 함께 섞였었다. 아무리 잘 녹음을 해도 재현될 수 없을 것 같았던 소리의 경험이었다.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빗소리가 빈 곳을 가득 메워주던 그날 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예정보다 몇 분 앞당겨 공연을 마치고 다시 비에 흠씬 두들겨 맞으며 악기를 챙겨 공연장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그랬더니 거짓말 처럼 비가 멈췄다.
아직도 가방은 덜 짜서 널어둔 빨래처럼 축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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