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여권 분실

어제 밤중에 정신이 없었다. 그만 가방을 잃어버렸다. 그 안에 여권, 지갑, 아이팟, 절반도 읽지 못한 책과 아끼는 이어폰이 들어있었다. 추적해볼 수 있는 분실장소가 뻔하여서 금세 찾을줄 알았는데 못찾았다.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아침 일찍 영사관에 들러 임시여권을 만들었다.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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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아이폰을 위한 도시락


아이폰 보조 배터리를 잘 쓰고 있다. 생각보다 좋다. 예쁘게 디자인 되어있고 빠른 시간 안에 아이폰을 충전해준다. 공항에서 아이폰을 많이 쓰는 바람에 배터리 걱정을 했는데 이제 안심하고 있다.
탈옥해버린 아이폰이어서 방전이라도 되면 못쓰게 되어 버린다. 계속 신경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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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출발했다.


어제 오후 한 시 반, 인천공항에 동료들과 모였다. 네 시 반에 인천을 출발하여 열 다섯 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의 호텔방 침대에 철퍼덕 드러누웠다.

하루 먼저 출발한 하세가와 씨는 트위터에 "악기점 간다"라고 써둔채로 메세지도 확인해주지 않고있다.
겨우 아홉 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었는데 많이 피곤했다. 아마도 그동안 밤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했던 탓에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일 이곳에서 공연을 마치고 밤비행기로 시애틀에 가서 공연, 그 공연을 마치고 다시 밤 비행기로 시카고로 날아가 다시 공연을 하는 일정이다.

호텔은 몇 년 전의 그곳이다.
그 때에 이곳에 많은 분들이 함께 있었다.
문득 밴드 리더님이 돌아가신 막내 동생분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나서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그만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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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졸다가 잠시 눈을 떴더니 의자 하나 건너 옆의 인도인 아저씨가 큼직한 발을 내 곁의 의자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발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뭐라고 불평을 하기엔 터번 두른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서 계속 견디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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