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슈팡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chaposa_jh )
습하고 덥고 끈적거렸다.
새벽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이동했어야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몇 사람들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었다.
모두 병든 사람들처럼 기운없는 리허설을 마쳤고, 공연 중에는 모두 무슨 약을 먹은 사람들처럼 펄펄 뛰며 두 차례의 세시간짜리 일정을 마쳤다.
곁에 있는 사람의 악기에 얼굴을 얻어맞을뻔 했고 누군가가 내 케이블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뒤로 넘어질뻔 한 적도 있었다. 우리 리더의 케이블이 다른 사람의 것과 엉켜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풀어주려다 내발이 묶여 비틀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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