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6일 토요일

괴물 고양이.


물욕이 심한, 절대로 손에 쥔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하는 못되게 생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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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공연.


이른 시간에 리허설을 하고 낮에 공연을 하려다 보니 멤버들 대부분은 졸음을 참고 있었다.


그런데 소리가 좋았다. 특별한 엔지니어 분 덕택일 수도 있고 극장의 시설이 좋아서였을 수도 있지만 나는 역시 베이스 앰프에 마이크를 사용해줬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무대에 도착했더니 앰프 캐비넷에 마이크가 턱 박혀 있고 어느 곳에도 D.I. 박스가 없었어서 무척 좋아했다. 당연한 것으로 되어야할 마이크를 보고 좋아하다니, 원... 
물론 이런 엔지니어 분들은 '앰프 볼륨을 줄여주세요'라는 주문도 하지 않는다. 자주 변하던 무대 위 모니터의 밸런스를 공연 도중에 계속 바로잡아주고 있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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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7일 수요일

길에 사는 샴고양이.


지난 번 사냥꾼 샴고양이, 그 녀석. 찍어두었던 짧은 동영상에서 한 컷.
사진을 보니 꽤 귀여웠던 녀석이었다.
이 놈을 다시 한 번 만나려면 결국 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나.

그러고보니 식당 부근을 어슬렁거리며 기식하며 살고 있는 것이니 길고양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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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심심한 고양이.


하루 종일 장난만 생각하는 꼬마 고양이.
집안의 고양이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자 드디어 사람의 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피곤할 때에 다리에 달려들어 때리고 물고 엉겨붙으면 정말 성가시고 귀엽다.
짜증이 나려고 할 즈음에는 반드시 저런 얼굴을 하고 올려다봐주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간사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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