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피크 사용하기.





피크를 사용한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었다. 사실은 삼 년 전 1월의 공연에서도 피크를 사용했던 적이 있었지만 단 한 곡에서 그냥 한 번 써봤을 뿐이었다. 이번엔 작정을 하고 두 번째의 연습날 부터 피크를 쥐고 있었다.그동안 이 밴드의 연주를 해오면서 베이스의 연주 자체에 아무래도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피크를 사용한 음색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전부터 했었지만 나는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 문득 지금까지 한 번도 피크를 사용하는 연습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몇 주 전부터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피크를 쥐고 연습해오고 있었다. 공연을 위한 연습 첫 날 어떤 곡들에서는 여전히 답답하게 들리는 베이스 소리를 확인하고 피크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두어 곡을 제외하고 모두 피크로 연주했다. 결과물을 들어보고 싶다. 녹음해주신 분들이 계실테니 곧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대 뒤에서.


올 봄에 이 곳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때에도 적어두었던 기억이 나는데, 십여 년 전에 (정확히는 그보다 더 오래되었더군요...) 나는 이 공연장의 무대 뒤에서 허드렛 일을 하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연주자들에게 제공되는 음료수를 나르고 악기를 설치하고 공연 내내 무대 곁의 커텐 뒤에 서서 연주를 지켜보며 심부름을 했었다. 몇 번 같은 공연장의 무대에 서보니 마치 자주 오던 장소라도 되는 듯 편안했다. 이 무대 곁의 커텐 뒤에서 쳐다보이는 내 모습이 궁금했었는데, 고맙게도 사진을 얻게 되었다. 뷰파인더로 내가 서있는 무대 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 자리에 선채로 몇 시간이고 연주를 구경하던 어릴적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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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공연.

한 해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연말의 공연들을 하면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계속 무대에서 생활하는 것이 즐겁고 좋지만, 집에 남겨둔 고양이들에게 매일 미안해하고 있다.
공연을 다 마치고 며칠 쉴 때엔 고양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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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2일 토요일

편안한 고양이.

잘 먹고 잘 뛰어노는 꼬마 고양이가 부럽게 보였다.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와 함께 살게 되어 행복해졌다면 참 좋겠다.
하루 종일 까불고 장난만 치려는 고양이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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