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7일 목요일

고양이 순이 치료하기.

털을 일부 깎고 올리브 오일을 발라줬다.
순이의 고양이 여드름 치료과정을 가끔씩이라도 적어두면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짤막한 정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순이의 경우 비교적 빨리 증상을 발견하게 되었고 곧 집안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미 5주 정도가 지났다. 이제 더 악화되어지지는 않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니 안심할 수는 없었다. 오래 신경을 써줘야할 것 같다.

우선 플라스틱 용기를 사기그릇으로 바꿔줬고, 모질 개선 크림의 한 종류인 Groomer's Goop 를 구입하여 고양이의 턱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검게 털위에 붙어있던 것들이 녹아서 떨어지게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번지는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하루만 지나도 다시 넓은 부위에 새로 생겨나고 있었다. 매일 한 번씩 면봉과 화장솜으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는 점점 깊이 붙어있는 것들을 녹여없애기 힘들었다.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여 말끔히 닦아줄 수 있었다.

고양이의 털을 깎아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턱의 털들을 짧게 면도해주고 올리브 기름을 사용하여 오래 마사지를 해줬다. 그리고 다시 면봉 등을 사용하여 턱을 닦아내면 곧 털에 붙어있던 찌꺼기들이 모두 녹아 떨어져나오는 방법으로 매일 관리를 해주고 있는 중이다. 언제나 소독약이라든가 소독용 에틸알코올을 사용해서 기름으로 닦아낸 턱을 소독해주고 있다. 턱에 묻은 기름기는 역시 모질 개선과 피부에 좋다고 하는 Avo-Derm 샴푸로 씻어주고 있다.

고양이의 털을 깎아주는 일은 몹시 어렵다.....고들 하는데, 사실이다. 순이의 경우 어처구니 없는 도구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조금 웃기지만 남자용 콧털깎는 면도기를 사용했다. 소음이 적고 힘이 약해서 고양이 순이를 안심시킬 수 있었다.

고양이 여드름은 방치하면 쉽게 피부 깊숙히 파고 들어가서 곪아 버린다고 했다. 다행히 순이의 경우는 아직 그 정도는 되어있지 않지만 그러나 자주 문질러 닦아주는 과정에서 털이 함께 뽑히고는 했고 턱의 약한 피부에 빨갛게 상처가 나기도 했다. 이것을 잘 소독해주고 염증으로 되어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고양이 순이가 빨리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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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4일 월요일

순이 걱정.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순이의 턱에 고양이 여드름이라는 것이 생겨서 곤란을 겪고 있다.
자주 기름으로 닦아주고 소독약을 발라주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다. 큰 질병은 아니라고 하지만 꽤 신경쓰인다.

순이를 걱정하느라 입맛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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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닷맥의 계정을 갱신하면서 아이포토의 라이브러리를 정리했다.
무식하게 우직해진 새 아이포토의 사진관리 시스템은 원본파일을 보존하는데에 몹시도 신경을 쓴 모양이다. 심지어 파인더에서 아이포토의 라이브러리 폴더를 열어볼 수 없게 해놓았다.  이것은 패키지를 보는 메뉴에서 강제로 들여다 볼 수 있다. 덕분에 사진들을 편집할 때에 조금 더 안심은 되지만, 하드 디스크는 금세 모자라게 되어버렸다.


예전엔 이런 자료들을 가지고 있거나 정리해두면 무엇에 써먹나, 하며 필요없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최근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내가 '다시 시작할 무렵'의 공연들 사진이 있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의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새벽에 잠을 깨고 일어나 사진들 정리를 하다가 날이 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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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2일 토요일

연휴.


추석이구나. 이제 곧 찬바람은 분다.
나는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벽에 선반을 걸었다. 거기에 아내는 물건들을 짝지어 올려두었다.
나는 타고난 재능을 살려, 며칠을 빈둥거리며 집안에서 뒹굴고 싶어했다.
오랜만의 푸근한 가을인데 좀 그럴 수는 없을까.
명절이라는 말에 괜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휴라는 것은 이제, 놀며 지내는 며칠의 연속일 뿐으로 되어가면 좋겠다.
민족의 명절이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아름답고 좋은 일인데, 명절은 핏줄따라 민족 운운하며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양이 되어서는 점점 추해질 뿐이다. 이 곳에 함께 일하며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축제일이거나 명절이 되어줘야 그나마 연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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