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1일 화요일

순이, 착하다.


함께 살게된 가족들이 늘어나면서 집안의 공간들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게 된 것을 새로 배운 고양이, 순이.
순이를 안아올려 어깨에 태우고 집안을 걸으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기도 했고,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해보기도 했었다. 내가 그렇게 하거나 말거나 순이는 내 어깨를 움켜쥐고 그르릉 소리를 내며 좋아하였다.

아내를 잘 따르고 좋아해주고 있어서 그것도 고마왔다.
버리려고 내놓은 큰 상자 안에 들어가서 함께 놀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모습이 유난히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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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9일 일요일

더 많이 연주하면 좋겠다.

한 주 동안의 공연들을 모두 마쳤다. 무릎이 많이 아팠다. 이제는 정말 운동하고 있지 않으면 악기를 들고 오래 서있기 힘들게 되는 것인가보다.
갑자기 공연 사진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고양이 사진들도 많아졌다. 자주 집안의 모든 카메라들이 함께 외출하고는 했다.

다음 주 부터 또 열흘 남짓 '일'만 해야할 생각을 하니 아쉽다. 무릎을 훈련하기 위해서라도 한 주일에 서너 다서 여섯 번 정도는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공연의 마지막 곡을 연주할 때에 아쉽고 섭섭하다. 더 많이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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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공연.



필요하다면 서너시간동안 워킹베이스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비밥과 스윙을 하고 싶어서 목말라했었다.
공연하기 전, 준비가 끝난 무대가 은은히 빛을 띠고 있었다.
늦여름의 저녁에 야외에서의 재즈연주,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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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8일 토요일

부쩍 자란 조카.


뭐가 그렇게 좋은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공연 도중에 무대 앞에서 춤을 추는 어린이들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명이 내 조카였다.
아내의 모자를 쓰고 생글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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