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7일 목요일

순이가 놀고 있었다.


고양이 순이는 자신의 행동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반응을 보이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었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자 안에 뛰어 들어가고 보이는 봉지와 가방마다 들어가 앉아 보더니 오늘은 저런 모습으로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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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2일 토요일

야외무대.


조금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야외에서의 연주들이 몇 회 기다리고 있다.
어제 낮에는 연주를 하는 도중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지난 해 여름에 했던 야외공연들을 기억하면 숨이 막힐 듯 더웠었는데, 나는 겨울동안 그 습도 가득했던 여름의 야외무대를 그리워했다.
뭔가 올해엔 더 즐거울 여름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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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6일 일요일

순이와 함께.


유진과 밤에 대화를 나누며 죄없는 바나나에 낙서를 하고 있는 동안에, 내 고양이 순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내 곁에서 함께 졸고 있었다.

순이는 왜 불편한데도 자리로 돌아가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걸까. 하루도 어김없이 내 곁에서 졸거나 심심해하다가 내가 잠이 들면 그제서야 곁에서 함께 잠들어왔다.
나는 대화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도중에 자주 손을 뻗어 순이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순이는 고로롱 소리를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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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5일 토요일

공연 중 나의 실수.


연주하는 도중에 케이블에 이상이 생겼었다.
정확하게 다시 문장을 쓰자면, 이상이 있는 케이블을 미리 확인하지 못하고 공연을 해버렸던 것이었다. 나의 실수였다.
케이블이 이상했던 것인지 플러그의 접촉이 불량했던 것인지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고 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많이 당황했다.
나는 재빨리 페달들과 케이블들을 발로 건드려보며 줄을 퉁기고 있었다. 여전히 소리가 나지 않는 사이에 이미 여덟 마디의 인트로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역시 무슨 조화였는지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소리가 나게 되었었다. 그 이후에는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여줘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매우 긴장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