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5일 수요일

상자 안에서 순이를 찾았다.


아침에 순이를 찾고 있었는데 보이지 않았다.
포장지를 모아둔 상자 안에 들어가 좁은 틈에 끼여 잠을 자고 있었다.
그곳에서 얼마나 있었던 것인지 아주 잘 잤다는 표정으로 하품을 하고, 여전히 상자에서 나오지 않은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2007년 4월 24일 화요일

자주 앓는다.


쉬지 않고 달리고 뛰다 보니 자주 아픈 것인지, 너무 자주 앓는다.
불과 며칠 전인 금요일에 다들 몸살을 앓고 있다는 동료들 말을 듣고 나는 이미 한 번 앓았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날 새벽부터 감기와 몸살기운이 오기 시작하더니 그후 며칠을 약으로 버티고 식은 땀을 흘리며 지냈다.
지금도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어서 목이 붓는 바람에 침을 삼키기도 힘겹다.
너무 자주 아프고 자주 앓는다. 추웠던 겨울엔 왜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걸까 의아할 정도이다. 정확히는 황사가 시작되었던 날 부터 계속 앓고 있는 중인데 정말 황사와 내 병치레가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프게 되니 요즘같은 때엔 여러가지 일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모든 일에 불편하다.
운전을 하기 힘든 탓에 일부러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다. 속도를 내지도 못하고 가끔씩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쉬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이유를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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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3일 월요일

조금 신이 나있었다.


매주 공연의 연속이었다.
이제부터 다음달 초에 시작하는 큰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다음달의 공연들이 기대된다.
나는 조금 들떠있기도 했고 마음껏 즐기고싶어하기도 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닌 박수를 받거나 내 몫이 아닌 즐거움을 내것인 것 처럼 여기며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더 연습하고 더 겸손해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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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먹는다.


먹는 양이 조금 줄었는가 했는데, 어김없이 나는 다시 잘 먹는다.
제때에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폭식을 하는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걱정해주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나는 엄청나게 잘 먹는다.
비타민이 필요하다던가 뭔가 몸에 좋은 것을 섭취해야한다던가 하는 말도 귀담아 듣고 있다.
내 생각에 나는 하루 두 번 정도만이라도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으면 아프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게을러서 굶을 때가 많다.
맛있게 음식을 먹다가, 내가 정말 식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짝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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