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7일 수요일

성균관대 공연장에서.


2006년 6월 3일, 성균관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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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피날레.


이분들은 웃고 있었지만 사실 속내는 난감해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마지막 무대 인사를 빙자하여 광석 형님은 연주를 하는 도중에 모두를 불러내셨는데, 마지못해 나오기는 했으나 할 것은 없고... 그래서 그저 웃고 있었다.
나는 그게 우스워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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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4일 일요일

따뜻하구나.


공연을 잘 마쳐서 기분이 좋았따.
집에 돌아온 후에도 전혀 피로하지 않았다.
운전을 오래 했기 때문이었는지 왼팔과 허리에서 가끔 소리가 났다.

잘 자고 일어났다.
바람이 따뜻하게 불었다.
더 어릴 적에는, 세월이 흐르면 좋은 사람들만 남는다는 말의 뜻을 잘 몰랐었다.
잘 몰랐거나 들은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첫날 공연의 사소한 문제로 기분이 우울해져있을 때엔 자꾸 자책을 하게 되었다. 혼자 남게 되었을 때에 화를 내지 않으려고 건들거리며 집에 돌아왔었다.
마지막 공연을 기분 좋게 마치고 났더니,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분들에게 많이 고마왔다. 좋은 사람들이 남아주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흐른 뒤에도 마음에 남아있을만한 이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사람들이리라는 의미였을까.

고양이 순이 옆에 나란히 앉았다.
하늘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강물을 한 번 보고, 순이를 끌어안고 얼굴을 부볐다.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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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31일 수요일

주말의 공연.


어제밤 마지막 총연습을 했는데,
매우 신경이 날카롭게 되어버렸다.
공연을 앞둔 이틀은 그냥 쉬자, 라고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분의 생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내멋대로 총연습을 끝으로 이제 주말에 있을 공연은 다 끝나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공연장에서는, 이제 즐길 수 있도록 기분을 만들면 될 일. 소박하게 바란다면, 작년보다 더 즐겁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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