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7일 수요일

가을이 왔다.


낮은 기온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찬물로 세수한 것처럼 정신이 들었다.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연주하러 가는 길에 지겹게도 길이 막혔다.
나는 해지는 하늘을 구경하면서 마음 넉넉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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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의 답장.


나는 어린애처럼 며칠이 지난 후에도 그의 연주장면을 떠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좋은 음악, 좋은 사람들, 좋은 연주는 좋은 공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의 홈페이지에 내가 감사의 글을 남겼었는데, 그가 직접 답장을 써줬다.


이곳에 보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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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았다.


2005년 9월 4일, 자라섬에서.
리차드 보나의 공연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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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1일 일요일

고양이와 평화롭게.


늘 하던대로 홀딱 벗고 자다가 그만 추워서 몸을 떨며 일어났다.
이제 올해의 더위는 마지막회일까. 혹시 에필로그가 남아있을까.

하늘이 높고 선선해지니까 공기의 냄새가 감정을 과장시킨다.
집에 혼자 있을 때에는 알지 못하다가도 외출하여 누군가들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부쩍 혼자처럼 느껴졌다.

집에 다시 돌아오면 고양이 순이와 함께 평화로왔다.
나도 순이를 흉내내어 같은 모습으로 드러누워있다가 잠이 들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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