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9일 목요일

Guess Who


비비킹의 Guess Who 를 반복하여 듣고 있었다.
다음 주에 있을 방송에서 연주해야 할 곡이어서 새삼 꺼내어 듣고 있는 중이다.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블루스는 정말 좋다.
블루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지만, 블루스는 참 좋다.
들어보면 라디오에서 들었던 블루스 음악 때문에 내가 악기를 시작했었던 것 아니었나.
블루스는 좋다.

세상에는 즐겁지 않은 것, 비참한 것, 야비한 것들,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런 중에 드물게 행복한 순간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아마 그래서 살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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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1일 토요일

이발.


오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확실히 내가 게으르긴 하지만 일 년에 두 번 머리를 자르고 있는 것은 좀 너무했다.
짧게 자른 뒤에 방치해둔다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있다.
이마가 더 넓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예 면도를 할지도 모른다.

이 사진은 옛날 모습이다.
군대에서 제대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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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3일 금요일

순이는 잘 잔다.


악기를 챙기고 소지품들을 확인한 후 집을 나서려는데, 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 구석 구석 다 찾아보았다.
고양이가 없었다.
주책맞은 생각을 하고 창문이 열린 곳이 있는지 다 살펴봤다.
아무리 고양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대꾸가 없었다.

결국 이불 속에서 정신을 잃고 잠들어 있는 순이를 찾아냈다.
부럽고 샘이 났다.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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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이사온 집은 한쪽 면이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방향으로 되어있다.
아침에 잠드는 나로서는 정말 고역이었다.
햇볕, 낮의 빛살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데 고양이는 햇빛 따가운 자리에서 드러누워있기를 좋아한다. 너무 뜨거워지면 살짝 그림자 진 곳으로 비켜 앉아 냄새 맡듯 햇빛을 느낀다.

그런 순이의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래서 나도 점점 햇빛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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