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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1일 목요일

일산에서 공연했다.


짧은 리허설을 마치고 긴 대기 시간 동안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다른 팀 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남을 만나 안부를 주고 받으면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자신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다.

방송사 쪽에서 맡고 있는 음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 주 경주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음향을 체크하는데에 긴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주문한다고 해도 마음에 드는 소리를 얻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모니터 스피커의 음량을 거의 줄이고 경주에서처럼 무대 위의 소리에 의존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길 잘했다. 소리가 없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세 곡만 연주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기기운이 왔다가 갔다가 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아니라면, 가만히 있다가 땀이 나도록 덥고 그러다가 갑자기 급히 추워지는 일이 자주 있는데 무슨 증상인 것일까. 나는 얇은 외투를 손에 쥐고 입었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했다.

내일은 긴 여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을은 아주 빠르게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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