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금요일

모임


 삼십년 전 친구들과 낮에 만났다. 먼 곳에 사는 인호형이 제일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나는 5월에 미국에서 살다가 돌아온 인호형과 미리 만났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를 실제로 삼십년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서로 반가와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과 낮이 바뀐 나는 낮 시간에 낯선 장소에서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으니 점점 더 몽롱해졌다. 에어컨 가까이에 앉아서 반쯤은 졸고 있는 상태로 대화를 하다가 창밖을 보거나 빈 벽을 올려다 보거나 했다. 시간은 한쪽으로 진행한다던데, 살다보면 시간은 구불구불 지나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수 없이 많은 휘어있는 시간 중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