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7일 토요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제까진 일기예보에서 일요일부터 온다고 했었다. 사나흘 넘게 내린다고 하니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가물어도 비가 와도 걱정인 시절이다.

사진 속의 고양이들의 모습은 며칠 전에 찍어둔 것들이다. 흐리고 습한 오늘 집안의 고양이들은 종일 드러누워 잠을 잤다. 이지 혼자 낮동안 이쪽 저쪽 어슬렁거리며 조용히 참견하고 다녔다.



고양이 짤이는 자주 다가와 뭐라고 말을 걸거나 몸을 부빈다. 조금 쓰다듬어주면 이내 드러누워 내 손을 움켜쥐고 그르릉 소리를 냈다. 잘 먹고 잘 자고, 언제나 점잖다. 착한 심성이나 점잖은 태도는 사람이나 고양이나 타고 나는 것 같다. 너는 매일 착하구나, 하며 안아주면 짤이는 더 크게 그르릉거리곤 한다.



고양이 깜이는 늘 심심하다. 나이 많은 고양이 언니들이 놀아주지 않으면 사람에게 불만을 늘어놓으며 뭐라도 해달라고 조른다. 먹고싶은 것이 있을 땐 갑자기 예의바르게 굴기도 하지만 저 혼자 졸음이 와도 요란하게 칭얼거리고 못본체 하면 생떼를 쓴다. 그 모습이 귀여워 무릎에 올려놓고 토닥거리면 이내 코를 골며 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