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5일 목요일

쌀쌀했다.



아침에 찬 공기가 느껴져서 당황했다. 옷을 얇게 입고 나갔기 때문이었다.
운전을 시작하자 빗방울이 떨어졌다. 점점 많은 비가 내렸다.
깜박하고 아이폰을 충전하지 않아서 배터리가 모자란 상태로 학교 수업을 했다.
쉬는 시간 없이 일곱시간 동안 수업을 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일과를 마친 후에 기운이 너무 없어져서 비틀거렸다.

이틀 전부터는 턱에 염증이 생겨서 묵직하게 부어올랐다. 병원에 가볼 시간이 없었다. 소염제를 먹고 붓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다. 그대신 몸살기운이 생겼다. 몸이 으슬거려서 집에 돌아올 때에는 히터와 자동차 시트의 열선도 켜고 운전했다.

집에 돌아와 아내가 지어준 밥을 먹으려다가 피자를 주문하자고 했다. 쌀밥과 김치 대신 느끼한 것을 먹고 싶었다. 종일 굶다가 갑자기 폭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려고 했다.
흐린 날씨였기 때문인지 고양이들은 계속 잠만 잤던 얼굴이었다. 깜이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보채기 시작했다. 쓰다듬어주기만 할뿐 함께 놀아주기엔 몸이 너무 지쳐있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신 후 자고 싶어서 원두를 갈고 있을 때에 고양이 짤이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기타 피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