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2일 월요일

잠을 잤다.


주말이 다 지나도록 집에서 쓰러져 있었다.
무엇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싶어서 옛날 영화들을 꺼내어 다시 보았다.
지난 번에는 박찬욱의 복수 시리즈 1과 3을 보았다.
오늘은 가운데 것을 다시 보았다.

강의 원고를 쓰기 위해 자료를 펼쳐 놓고 그것을 다시 읽었다.
너무 많은 분량을 읽고 났더니 정작 원고를 쓸 수 없었다.
배가 고파서 국수를 만들어 먹고는 다시 잠을 자버렸다.

연습을 할 수도 없었다.
아픈 손가락은 이제 네 개로 늘어났다.
올 여름에는 병원에 한 번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업실에 가서 커피를 한 컵 곁에 두고 정리한 자료를 읽으며 강의 원고를 썼다.
쓰다 보니 금세 자정을 넘겨버렸다.
집에 돌아왔지만 주차장에 자리가 한 군데도 없었다.
서너 바퀴를 돌다가 결국 적당한 곳에 평행주차를 하고 자동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아둔채 집에 들어왔다.
고양이들이 반가와하며 뛰어나왔다. 아내는 내가 고야이들과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나 잠결에 고양이 이지에게 물에 불려둔 사료를 떠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