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2일 금요일

하늘


이것은 하늘이었다.
이날 내가 보았던 그 색상과 똑같지는 않다. 이것과 비슷한 파란 하늘이었다.
지난 주 어느날 아침에 동네의 학교 옥상에서 올려다봤던 하늘에 손을 쭉 뻗었다. 사진을 찍어 요만큼 오려왔다.
햇빛이 눈이 부셔서 등지고 선채로 푸른색을 조금 더 쳐다보느라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또 한 살을 먹게 되는데 나는 뭐 얼마나 어른이 되었나.
속 좁고 응큼하며 걸핏하면 신경질을 부리는, 욕심만 많은 사내 한 명이 옥상 위에 서있는 것이었다. 겁이 났다.
더 사람다와지도록 묵직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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