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4일 금요일

열이 많이 났다.

몸이 너무 아파서 오늘도 누워있었다.
승려 지율의 단식중단 뉴스를 보았다.

환경이니 도룡뇽이니 그런 말을 쓰지 않기로하고 말한다고 해도, 한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엇인가를 위해 싸우고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승려의 다소 상습적인 단식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대형 사찰과 산 밑에 있는 여관과 식당들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도 일단 접어둬도 된다.
사람들은 농담따먹기하듯 말 할수 있고 비구니 한 사람이 과연 굶어 죽을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떠들 수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일 세상의 무엇인가가 변화한다면, 맘 편히 떠들던 사람들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게 될 때 대신 싸우던 사람은 이미 곁에 없을 수도 있다.
옳은 일은 언제나 그래왔다.

집안이 초토화되고 고문으로 몸뚱이가 걸레가 되도록 싸우던 사람들은 죽어버리거나 고생하더라도, 그들 덕분에 사회가 얻어낸 변화의 혜택은 대부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다수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비아냥거리는 목소리, 저열하기 짝이 없는 댓글들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답답하였다.
최소한 누군가가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신념대로 행동하고 있다면, 동감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앞에서 인간으로서의 예의 정도는 갖춰줘야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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