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2일 토요일

호기심.


새 악기를 구입했다.
빈 집에 악기를 들고 들어와서 구석에 놓아뒀다.
몸은 많이 지쳤고 머리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차있었다.

케이스를 열고 악기를 꺼냈더니 순이가 재빨리 들어가 앉아버렸다.
뚜껑을 닫지도 못하게 하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궁금한건지 밥그릇도 쳐다보지 않은채 저 안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꼭 내 새 악기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우스웠다.
하는 수 없이 하드케이스 안에 사료 그릇을 놓아주고 저절로 닫혀버리지 않도록 책을 받쳐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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