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3일 수요일

미스 고, 순이.


미스 고, 순이는 항상 궁금하다.
하루 종일 궁금하고 무엇이든 궁금하다.
가끔 저것은 혹시 호기심이 아니라 습관이거나 성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궁금해하고 새로 알게되면 즐거워한다.

순이는 하루의 절반을 혼자 지내고 있다. 아마 대부분 잠을 자면서 보내겠지만 고양이가 혼자 어떻게 지내는지 나는 늘 궁금해하고 걱정한다.

현관을 열면 어김없이 나와서 인사를 해준다. 뒤이어 투정을 부리고 응석을 떨었다.
다양한 소리를 내며 뭐라고 한참씩 말을 한다. 나는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대충 의미는 알아듣고 있다. 욕이겠지, 뭐.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주니 다행이고 고맙다.
처음의 결심처럼 나는 청소를 하고 집안 정돈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그것과 상관없이 언제나 깨끗하다.

순이가 집에 온지 한 달이 되었다. 그 사이에 나의 생활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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