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고층건물 사이에는 바닷가 바람이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기다렸지만 언제나 그렇듯 약속했던 리허설 시간은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딜레이'같은 말 좀 쓰지마라...)
무대 뒤에 앉아서 하늘 구경만 했다.
2014년 7월 6일 일요일
2014년 7월 4일 금요일
하루 종일 방송녹화.
길고 길었던 하루.
너무 일찍 일어났던 것은 실수였다.
집을 떠나면서 카페인 음료를 단숨에 마셨던 것 덕분에 버텼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그런 음료수를 너무 자주 마시고 있다.
병풍 처럼 무대 위에 서거나 앉기를 반복하며 무려 여섯 시간.
방송용 소품이면서 인건비 저렴한 출연자로서의 인내심이 다 소모될 무렵 통유리 벽 너머로 보이던, 무심히 서있는 나무들에게 존경심이.
너희들은 참 무던히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었구나, 싶었던.
무거운 짐을 끌듯이 들고 돌아와 겨우 방 안에 앉아서 곁에 다가와 얼굴을 부비는 고양이를 끌어당겨 베고 누우려고 해보았다.
2014년 7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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