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1일 금요일

딱 그 정도.

노랫말이 가진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모르는 연주자들이 많다.

그리고, 멜로디와 사운드 만으로 이루어지는 음악의 미학을 모르는 '싱어 송 라이터들'도 딱 그 정도 만큼 많다.







2014년 7월 7일 월요일

인천에서 공연.

하늘은 맑고 고층건물 사이에는 바닷가 바람이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기다렸지만 언제나 그렇듯 약속했던 리허설 시간은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딜레이'같은 말 좀 쓰지마라...)

무대 뒤에 앉아서 하늘 구경만 했다.






2014년 7월 6일 일요일

매일 밤.

늦은 밤에 집에 돌아오면, 불 꺼진 방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모습.

매일 이 구도에서 고양이만 바뀌어 있다.






2014년 7월 4일 금요일

하루 종일 방송녹화.



길고 길었던 하루.
너무 일찍 일어났던 것은 실수였다.
집을 떠나면서 카페인 음료를 단숨에 마셨던 것 덕분에 버텼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그런 음료수를 너무 자주 마시고 있다.


병풍 처럼 무대 위에 서거나 앉기를 반복하며 무려 여섯 시간.
방송용 소품이면서 인건비 저렴한 출연자로서의 인내심이 다 소모될 무렵 통유리 벽 너머로 보이던, 무심히 서있는 나무들에게 존경심이.

너희들은 참 무던히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었구나, 싶었던.

무거운 짐을 끌듯이 들고 돌아와 겨우 방 안에 앉아서 곁에 다가와 얼굴을 부비는 고양이를 끌어당겨 베고 누우려고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