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7일 월요일

인천에서 공연.

하늘은 맑고 고층건물 사이에는 바닷가 바람이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기다렸지만 언제나 그렇듯 약속했던 리허설 시간은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딜레이'같은 말 좀 쓰지마라...)

무대 뒤에 앉아서 하늘 구경만 했다.






2014년 7월 6일 일요일

매일 밤.

늦은 밤에 집에 돌아오면, 불 꺼진 방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모습.

매일 이 구도에서 고양이만 바뀌어 있다.






2014년 7월 4일 금요일

하루 종일 방송녹화.



길고 길었던 하루.
너무 일찍 일어났던 것은 실수였다.
집을 떠나면서 카페인 음료를 단숨에 마셨던 것 덕분에 버텼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그런 음료수를 너무 자주 마시고 있다.


병풍 처럼 무대 위에 서거나 앉기를 반복하며 무려 여섯 시간.
방송용 소품이면서 인건비 저렴한 출연자로서의 인내심이 다 소모될 무렵 통유리 벽 너머로 보이던, 무심히 서있는 나무들에게 존경심이.

너희들은 참 무던히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었구나, 싶었던.

무거운 짐을 끌듯이 들고 돌아와 겨우 방 안에 앉아서 곁에 다가와 얼굴을 부비는 고양이를 끌어당겨 베고 누우려고 해보았다.









2014년 7월 2일 수요일

만들어지는 중인 인형.

아내가 만드는 중이던 고양이 인형.
아무도 없을 때엔 소심하게 돌아다닌다거나 고양이 사료에 입을 댄다거나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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