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일 화요일
고양이와 낮잠을.
낮에 그곳에 볕이 들어온다고 고양이들이 좁은 선반 위에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자주 보았다.
사진을 찍고 싶어 단잠을 깨운뒤 미안해, 소리를 두 번 해줬다. 동시에 하품을 하고 이어서 다시 자는 꼬락서니는 미처 찍지 못하였다.
십이월이 됐다. 내일부터 연말까지 잠자는 일을 잘 제어하는 것이 운전이나 연습보다 중요하다는걸 이제 그동안 배워서 안다.
오전에 합주, 오후부터 밤까지 레슨. 심야에 또 다른 합주연습. 다음날에는 학교수업 아홉시간, 다음날에는 오전에 공연연습 저녁에 레슨…주말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공연. 그것을 반복하여 올해의 마지막날 공연을 마치면, 내 한 해의 공연도 마쳤다는듯 두꺼운 커텐을 두르고 깊은 잠을 한번 자볼거야.
새해가 되어 시간이 많이 생기면 입김 불며 이삼일 방랑을 해도 좋겠는데, 너무 오래 놀러가본 일이 없어서 떠나는 일도 서툴다. 잘 되어지지 않는다.
그럼 그냥 고양이들과 낮잠을 자버릴테다.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2013년 11월 25일 월요일
수다스런 사람.
과묵한 사람은 그가 하고싶은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인간관계 속에서 기대가 무너져왔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라고 들었다. 말이 없는 것은 내성적인 성격 탓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 반대는 어떨까.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들, 주변에 몇 있다. 그들은 떠오르는 생각을 말한다. 생각이 머리 속에서 다듬어지고 말을 사용하여 표현하기 위해 문장을 고르는 시간을 사용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결국 끝없이 말한다. 곁에 사람이 없어도 아마 말하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들은 외향적인 성격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여전히 인간관계 속에서 기대할 것이 많은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그 기대 앞에 타인을 관찰해보려는 시선이라도 숨어들 수 있다면.
그런데 쉴틈 없이 떠드는 사람은 대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상대의 의사를 파악할 여유가 없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관심의 문제다. 그들은 남의 말 보다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 행위에 관심이 있다.
그 반대는 어떨까.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들, 주변에 몇 있다. 그들은 떠오르는 생각을 말한다. 생각이 머리 속에서 다듬어지고 말을 사용하여 표현하기 위해 문장을 고르는 시간을 사용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결국 끝없이 말한다. 곁에 사람이 없어도 아마 말하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들은 외향적인 성격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여전히 인간관계 속에서 기대할 것이 많은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그 기대 앞에 타인을 관찰해보려는 시선이라도 숨어들 수 있다면.
그런데 쉴틈 없이 떠드는 사람은 대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상대의 의사를 파악할 여유가 없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관심의 문제다. 그들은 남의 말 보다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 행위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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