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WonSik
최 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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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5일 목요일
장마가 멈췄다.
난폭했던 장마가 멈추던 어제, 장모님은 건강을 회복하시고 퇴원하셨다.
나는 토막으로 나누어 잠을 자던 것의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심했다.
어제 저녁에 자전거의 체인을 닦고 기름칠을 해뒀었다.
한 달 만에 조용한 길을 달려 강기슭에 다가가 앉아있다.
땀을 닦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아주 긴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목 아픈 아침.
깊은 밤에도 스피커를 켜둘 수 있는 작업실, 나도 가지고 싶기는 하다.
헤드폰을 쓴 채로 아침을 맞았더니 모가지가 부러져 슬픈 짐승이여…가 될 지경.
무능하고 오만한 사람.
살면서 아주 여러번 확인하는 것인데
오만한 사람은 무능하더라.
아니면... 무능해서 오만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
2013년 7월 23일 화요일
고양이 이지.
어머니를 위해 이른 아침 일어난 아내를 병원에 태워다 주려 정신을 차리는 중. 습관이 되어 잠에서 금세 깨어났다.
아내를 정말 엄마로 알고 있는 고양이는 아내가 집에 있을 때엔 표정이 편안하다. 며칠만 더 견디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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