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5일 월요일

장마.


잊지 못할 칠월, 기억에 남을 장마.

비는 끝없이 내린다.
아내는 아프신 어머니를 위해 지난 일주일 동안 고속도로와 응급실과 중환자실들을 뛰어다녔다.

긴박했던 어제밤은 비 쏟아지는 소리에 이제 다 지워졌다.
고양이들은 모든걸 알고 있다는 듯 사람의 근처에 조용하게 모여 앉았다.






2013년 7월 14일 일요일

호칭.

호칭은 불려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부르는 사람을 드러내는 말이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나를 대하던 호칭을 내 등 뒤에서는 다르게 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기도 하고, 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잠자는 방법.


장마철에 편안하게 잠 자는 방법.



2013년 7월 12일 금요일

불쌍타.

알고 지내는 사람이 쓴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자에게 '책 한권 달라'고 했다가, '사서 보시라'는 말을 듣고 결국은 '구입해서 읽었다'라며 으쓱거리는 꼴을 눈 앞에서 보게 되었다.

불쌍하다. 그 책, 대대로 물려줘라.
무려 네가 돈 주고 산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