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일 금요일

연주 직전.


한 달 동안 바쁜 일정을 대비하여, 지난 밤에 악기를 깨끗이 닦아 놓았다.
습한 강바람과 차가와진 기온 때문에 대기중에 들고 있던 악기에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가볍게 왁스를 먹여둬서 연주 직후 마른 수건으로 쓱쓱 닦아낼 수 있었다.
슬슬 녹슬어버린 브릿지가 ' 현실적으로' 걱정이 된다.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어버려서 이미 반쯤 떨어져나갔던 나사 하나가 아예 삭아서 없어져버렸다.


.

멤버들과.


2008년 10월 2일, 자라섬의 무대 뒤에서.

.

즐기며 하기.


무대 위의 모니터 상황이 좋지 않았어서 연주하는데에 힘들었지만, 음향이란 좋을 때도 있는 것이고 뭔가 좋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었다.
동료들의 얼굴을 보며 상상력을 동원하여 연주하고 있으려니 답답했다.
그러나 즐겁게, 재미있게 연주했다.
이날 재밌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짜증날 수 있는 상황을 뒤집어줘버린 민우씨 덕분이었다.



.

자라섬에서.


전야제의 공연.
오랜만에 다시 가본 자라섬.
몇 년 전 이 자리에서 리차드 보나 밴드의 연주를 들으며 눈을 깜박이지도 못했었다.
몇 주 후에 그의 공연을 다시 구경할 생각에 미리 설레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