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0일 화요일

피크 사용하기.

작년 부터 필요한 곡에서는 피크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곡에서는 피크를 사용해야할 소리와 손가락을 써야할 부분이 섞여 있어서 피크를 잠시 입에 물고 있다거나 손바닥 안에 꼭 쥐고 있어야할 때가 있다.
마침 베이스의 헤드에 피크를 꽂아둘 수 있는 부속을 발견해서 그것을 계속 쓰게 되었다.
베이스를 연주하며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피크를 이제는 늘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되었다.
가장 좋은 소리를 내주는 피크의 두께라는 것이 있고 내 취향에 맞는 모양이라는 것도 있어서 두께와 모양이 조금만 달라도 무척 불편하다. 그런데 덜렁거리는 나는 언제나 피크를 한 두 개씩 잃어버리곤 했다. 아주 가끔씩 베이스의 헤드에 꽂아둔 피크를 누군가 슬쩍 가져가버릴 때도 있는데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어서 매우 곤란해진다. 여벌의 피크들을 언제나 한쪽 주머니에 가지고 다녀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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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공연이 끝난 후에 웹을 돌아다니다가 이번 공연을 구경하신 분들의 블로그에서 공연에 관련된 글들을 읽게 되었다. 더러 비난이 담긴 내용을 읽을 때도 있다.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눈여겨 읽어둘 필요가 있는 글도 있다. 그러나 음악이나 공연과는 상관없는 편견과 좁은 식견의 개인감상문들도 있기 마련이다. 개인블로그에 올린 감상의 글을 가지고 뭐라고 말할 일도 아니지만, 그런 분들에게도 반드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공연을 하겠다고 다짐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누구나 만족해하는 공연을 하려고 한다면 결국 TV의 오락 프로그램처럼 되어버리기 십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보이는 것이 자신의 내면인 것 처럼 음악을 구경하며 무엇을 보는가라는 문제는 어쩌면 자신의 감성지수의 문제일 수도 있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표정과 몸짓같은 것을 두고 그 이유를 묻는 분에게도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별로 대답을 해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 질문은 어쩌면 한 번도 음악을 들으며 희열을 느껴본적이 없다거나 음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무엇인가에 흥취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연주자의 몸짓에도 분명히 계산된 동작이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동작과 표정은 연주를 위해 '필요'한 어떤 것이 된다. 어째서 기타리스트의 오른손 동작이 크거나 작은 것인지, 왜 소리에 따라서 몸의 흔들림이 달라져야하는지를 '들을 수' 있게 된다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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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9일 월요일

마포아트센터 공연.


마포아트센터 마지막 공연날의 장면.


안양문화센터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