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WonSik
최 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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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3일 월요일
순이 인형.
아내가 털실을 가지고 일주일 넘게 바늘로 쿡쿡 찌르더니 네 마리의 고양이 인형들을 만들었다. 신기했다.
샴 고양이 순이의 인형은 얼핏 순이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나는 좋아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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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경천 형님.
인사라도 드려야겠다고, 지나는 길에 경천형님에게 들렀다가 사진을 찍어왔다.
'형님, 사진 한 장 찍을게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진 찍히기 좋은 각도'로 자세를 잡고 미소를 살짝 지어보이셨다.
어떻게 그렇게 언제나 촬영되어질 준비가 되어있는 분.
그런 이유로 고양이 사진만 가득해진 내 홈페이지에 경천 형님의 사진은 한 해에 한 두 장씩 꼭 올려져있다.
짧은 시간만 뵙고 다른 곳으로 가야했지만 형님의 연주를 또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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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일 토요일
고양이 꼼.
고양이 꼬맹이가 건강하게 잘도 자라고 있어서 기분 좋다.
그런데 슬슬... 한참을 더 자라고 클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든다.
제일 작은 녀석이어서 꼬맹아, 꼬맹아, 라고 불렀던 것이었는데 점점 제일 큰 고양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미 조금씩 무거워지고 있는, 꼬맹이 고양이.
결국 이름은 꼬맹이가 되어버렸다. 어쩌지.
.
털실 상자 안의 고양이들.
얘들은 사소한 것에 집착하며 다투기도 한다.
단지 먼저 들어가 앉아있었을 뿐이면서, 꼬마 고양이가 상자 속을 넘보는 것까지 뭐라고 나무라고 있는 샴 고양이 순이.
하얀 꼬맹이 녀석은 상자 안에 너무 너무 너무 들어가보고 싶었나보다.
우는 얼굴을 하고 떼를 쓰다가 순이가 비켜주자 얼른 들어가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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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을 보내준 사람은 fatcat 이었다.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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