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커피.


아내가 어느날 기구를 한 개 주문하더니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주고 있다.

선반에는 커피 봉지가 가득해졌다.
마치 쌀자루가 가득한 것 처럼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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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 들어간 순이.



고양이 순이는 섬유유연제의 냄새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내가 이불을 세탁한 뒤 이불보에 솜을 집어넣고 있는동안 순이는 곁에 앉아서 설레어하더니, 반듯하게 이불을 펴놓은 순간 수영장에 뛰어들듯 이불위로 다이빙을 했다. 결국 폭신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가만히 놔두었다.
순이는 저 안에서 몸을 구르고 자세를 바꿔가며 한참을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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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몇 년 동안 작은 에러도 한 번 없이 가지고 다니는 많은 음악들을 담아주고 있는 60기가의 구형 아이팟.
아내의 것도 같은 모델이다. 
내것도 나와 같이 세상의 여러곳을 다녀왔지만 나보다 더 해외를 많이 돌아다녔던 덕분에 아내의 것은 숱한 비행기 멀미도 했을지 모른다. 어쨌든 음악을 많이 들으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여간 기특한 기계가 아니다.

텔레비젼을 전혀 보지 않고 있었던 나는 올 여름부터 생활이 바뀌어버렸다. 화면이 큰 텔레비젼이 생기면서 DVD플레이어와 VOD 셋탑박스, 거기에 애플 TV를 이어 붙였다. 애플 TV 안에는 음악비디오들로 채워져있어서 이미 여러번 보고있었던 뮤지션들의 연주를 하염없이 또 보고있을 때도 많아졌다.
집안에는 세 개의 맥과 셋탑박스와 애플 TV가 함께 연결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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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잠에 취한 고양이들.


평소에 늘 때리고 쫓으며 투닥투닥 놀더니 둘이서는 정이 들었나보다.
마음 편하게 한데 붙어 잠을 자고 있었다.
순이는 오랜만에 길게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비내린 축축한 가을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의 고양이 세 마리는 계속 누워 잠만 잤다고 했다. 내가 집에 돌아온 후 고양이들은 잠시 소란스럽게 다니더니 이내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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