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1일 금요일

쿠션 위의 순이.


순이가 쿠션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이런 자세로 자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살짝 안아들었더니 쿠션들 위에 고양이의 무게로 눌린 자국이 생겨있었다.

선선한 아침, 고요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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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선물.


아내가 새 휴대용 카메라를 선물해줬다.


고양이 순이.


순이는 내 곁에서 불편하게 자고 있다.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한 후로 하루도 어김없이 곁에 다가와 불편하게 졸거나 불편한 곳에서 잠들어 있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얼마든지 다른 장소가 있고, 순이를 위해 마련해준 잠자리들이 군데 군데에 있는데도, 이 고양이는 늘 내 곁에 와서 거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은 하필 작은 앰프와 스피커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
나는 앰프와 스피커의 전원을 꺼두고 헤드폰을 꺼내었다.
잠시 헤드폰을 벗었더니 고양이 순이의 숨소리가 곱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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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7일 월요일

선반에 앉은 순이.


얌전히 앉아 있던 고양이 순이를 선반위에 앉혀보았다.
고양이들은 우선 어딘가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인지, 순이는 내려올 생각하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순이의 요청으로 한 칸 더 높은 선반에도 앉혀줬는데, 너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려 할 것 같아서 다시 안아 바닥에 내려줬다.

고양이들과 놀며 책이나 읽고 살면 좋겠다.
나는 고양이처럼, 적당한 곳에 올라가 앉으면 즐거워하고 조금 찬 바람이 불면 몸을 말은채 쿨쿨 잠이나 자고 싶어지게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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