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5일 수요일

벌써 가을인가.


밤 시간이 조금 쌀쌀해졌다.
고양이 순이와 쿠로가 나란히 잠든 것 같더니, 조금 후에는 서로 등을 대고 쿨쿨 잠들어있었다.

쫓고 도망다니고 으르릉거리며 싸우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친한 사이인가보다, 했다.


.

인생은 논리적인 전개라든가 기승전결 같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돌연 벌어지는 사건들로 채워진 것 처럼 보일 때가 있다.
자신의 삶이라는 것도 열심히 걷고 있다보면 주변 풍경들은 미처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

2007년 9월 4일 화요일

순이와 놀아줬다.


내가 매일 외출을 하고 시간이 바빠 순이와 자주 함께 있지 못했었다.
오랜만에 순이와 한참 놀아줬다.
순이는 계속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뛰기도 하고 뒹굴기도 했다.
흥분을 가라앉힌 순이가 차가운 타일 바닥을 찾아 쉬고 있었다.


.

2007년 9월 3일 월요일

순이가 무섭게 굴었다.



순이가 고양이 쿠로에게 무섭게 굴었다.
쿠로가 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순이는 쿠로를 때리려다가 가끔 얻어맞기도 한다.
그러나 잠깐 자존심 상한 표정을 지을뿐 주눅들어하는 법이 없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여기 저기에 뽑힌 고양이 털이 남아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위의 장면은 침대 위에서 쿠로를 앉혀놓고 한참을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누가 보아도 뭐라고 훈계를 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순이는 쿠로와 동갑이다. 함께 뛰며 놀고있을 때에는 친한 친구의 모습 그대로인데, 가끔은 저렇게 화를 내고 뭔가 가르치듯 혼을 내고는 하고 있다.
순이와 쿠로가 둘 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해하길 바라는 마음 뿐, 고양이의 세계에 끼어들어 뭐라고 참견을 할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