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0일 목요일
2006년 8월 9일 수요일
더운 여름이다.
연습하다가 물기가 있길래 쳐다보니 세상에, 셔츠가 땀에 젖어 그것이 악기에 묻어있었다.
나는 늘 악기를 잘 닦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 몇 달 동안에는 그런 것들도 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의 야외공연들을 마친 후에도 베이스를 닦아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른 헝겊을 들고 악기를 문질러 닦았다. 조금씩 까지고 칠이 떨어져 나간 부분들이 더 생겼다.
큰 공연장이나 야외무대에서 연주했을 때엔 그저 마른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을때가 많다. 땀이 배었을 때엔 물을 적셔 문질러 닦아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클럽에서 연주를 할때에는 악기를 좀 더 자주 닦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약품을 사용하여 관리를 했었다. 왜냐면 담배연기가 기타에 배여서 언젠가는 찐득거리는 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큰 공연장이나 야외무대에서 연주했을 때엔 그저 마른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을때가 많다. 땀이 배었을 때엔 물을 적셔 문질러 닦아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클럽에서 연주를 할때에는 악기를 좀 더 자주 닦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약품을 사용하여 관리를 했었다. 왜냐면 담배연기가 기타에 배여서 언젠가는 찐득거리는 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친구와 선배들의 기타를 슬쩍 집어서 닦아주는 일이 있었다. 그들의 악기는 더러울 때가 많았다. 세균들이 어떻고, 하며 말했다가는 당장 결벽증 환자로 몰릴지도 모르지만 손으로 다뤄야하는 것을 자주 닦지도 않고, 그런것에 무심하다는 것이 나에겐 약간 견디기 힘든 일이다. 야외이거나 실내이거나 공연을 마치면 적어도 네크와 지판 부분만은 늘 닦아준다. 손에서 나오는 염분과 먼지들은 서로 금세 친해진다.
실제로, 깨끗하면 소리도 좋다. (...고 생각한다.)
실제로, 깨끗하면 소리도 좋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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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8일 화요일
거울 앞에 앉은 순이.
처음 이 고양이와 동거를 시작했을때에 당황했던 일은 항상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고양이가 화장실에 따라 들어오는 일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람과 함께 사는 모든 고양이들이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서서쏴'로 볼일을 봐야하는 나로서는 화장실에 미리 들어가 바로 앞에서 나를 지켜보는 시선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입장이 있는 것이다.
신통하게도 내가 화장실에 갈 것 같으면 잽싸게도 먼저 들어가 앉아 있는 것이어서 매번 녀석을 문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꼭 닫은 뒤 내 볼일을 보는 것으로 습관이 들었다. 칫솔질을 하러 갈때에도 어떻게 아는 것인지 늘 먼저 들어가서 저렇게 앉아있다. 한번은 고양이가 어디선가 자고 있다는 것을 잊고 나혼자 황급히 화장실안에 들어가 문을 재빨리 닫는 짓을 한 적도 있다.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혼자 창피해했다.
샤워를 해야할 때엔 오히려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적당히 녀석의 얼굴에 물을 뿌려주면 나지막히 야옹거리며 나가준다. 순이는 섭섭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문 앞에서 똑같은 자세로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내일은 순이에게 줄 깡통을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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