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5일 화요일
친구를 보고 흐뭇해했다.
몇 주 전, 내 공연에 찾아와줬던 규하의 공연이 바로 다음날이었다.
전날의 연주 때문에 나는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친구의 연주를 구경하고 속이 시원해졌었다.
정말 멋진 연주였다.
진심으로 박수를 치는 사람의 기분은 연주한 사람의 것 보다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는가보다.
친구는 늘 꾸준하고, 한결같다.
그와 비교를 한다면 나라는 사람은 꾸준히 한심하게 살고 한결같이 착오 투성이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사람들 생각이 자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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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4일 월요일
지금은 두 개만 남았다.
필요없는 것들은 줄이겠다고 마음 먹고, 이제 두 개만 남겨뒀다.
이삿짐을 꾸릴 때마다 제일 먼저 악기를 챙겨둔다.
새로 이사온 곳은 오후 내내 햇볕 아래에서 연습할 수 있다.
그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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