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5일 화요일

친구를 보고 흐뭇해했다.


몇 주 전, 내 공연에 찾아와줬던 규하의 공연이 바로 다음날이었다.
전날의 연주 때문에 나는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친구의 연주를 구경하고 속이 시원해졌었다.
정말 멋진 연주였다.
진심으로 박수를 치는 사람의 기분은 연주한 사람의 것 보다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는가보다.
친구는 늘 꾸준하고, 한결같다.
그와 비교를 한다면 나라는 사람은 꾸준히 한심하게 살고 한결같이 착오 투성이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사람들 생각이 자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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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4일 월요일

고양이를 보고 싶다.


이사를 하고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잠시 맡겨둔다는 것이, 보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순이를 무척 보고싶다.
오늘 밤에는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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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 개만 남았다.


필요없는 것들은 줄이겠다고 마음 먹고, 이제 두 개만 남겨뒀다.
이삿짐을 꾸릴 때마다 제일 먼저 악기를 챙겨둔다.
새로 이사온 곳은 오후 내내 햇볕 아래에서 연습할 수 있다.
그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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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사했다.


경기도민이 되었다.
오후에 동네를 걷다가 주소가 적힌 현관을 보았다. 와부읍, 덕소리.
인터넷 설치를 마쳤다. 못하던 업데이트도 하고 메일도 읽고 보냈다.
한 달 동안 담아뒀던 여러가지 얘기들을 쓰고 싶었는데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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