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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1일 월요일

겨울

 


엄마를 모시고 시골집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바깥은 추웠다. 나는 요즘 부쩍 더 추위를 느껴서 몸이 덜덜 떨렸다.

갑자기 산 위에서 검은 개 한 마리가 내려왔다. 그 개는 사람들을 슬쩍 쳐다보더니 개의치 않고 무슨 약속이라도 있다는 듯 성큼 성큼 걸어서 지나갔다. 목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제 집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잠시 마실을 나온 것 같았다. 나는 너무 멀찍이 있어서 다가가 인사를 할 겨를이 없었다. 흰 눈 위에 낯선 개의 발자국이 가지런히 찍혀 있는 것을 보니 재미있었다.

통증 때문에 허리에 파스를 자주 붙여야 한다. 아내가 그것을 도와주다가 밝게 불을 켜고 내 허리를 살펴보더니 멍이 들어있다고 알려줬다. 계속 통증을 느끼는 오른쪽 허리 부분을 나 혼자 주먹으로 심하게 문질러댔더니 그만 멍이 든 모양이었다. 멍든 피부 보다 통증을 느끼는 안쪽이 더 거북하여 나는 오늘도 혼자 여러 번 그곳을 문질러 댔다. 

무엇이라도 해야 하고, 하고싶은데, 아무 것도 못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무기력해지는 기분을 그대로 두기 싫어서 볼일이 없어도 자꾸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낮에 보았던 무심한 개처럼, 사람들은 아랑곳 없이 겨울이 심드렁하게 지나가고 있다.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착한 얼굴.


개들이 다 그렇지만, 선한 눈빛을 하고 물끄러미 나에게 시선을 맞춰주면 마음이 평화로와지는 기분이 든다. 착한 강아지는 언제나 나와 아내를 반갑게 맞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거워해준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면 서운해하느라 꼬리를 오무린 채 기운 빠진 얼굴을 하는데, 집에 돌아가는 내내 그 모습이 선하다. 어쩌면 강아지의 연기에 속고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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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3일 목요일

강아지와 병원에.


아내의 본가에 들러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했다.
강아지는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기분이 많이 좋았는지 계속 웃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어쩐지 불편해보이는 표정도 있었다. 나는 개를 어루만지며 살펴보다가, 개가 아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동물병원에 갔다. 검사를 하고 약을 사서 먹일 수 있었다. 다행히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었다.

지난 밤에 잠을 못잤던 탓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이 막히는 바람에 집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나는 겨우 세수만 하고는 그만 침대에 엎어져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어났다.
이상한 꿈도 꿨다. 거의 매일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언제나 피곤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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