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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잠깐 가을.


오랜만에 이틀 동안 쉴 수 있었다. 어제와 오늘 동네에 있는 한의원에 다시 찾아가 치료를 받고 침을 맞고 있다. 다시 팔과 손이 저린 증상이 시작되었다가 그것이 심해져 손 끝에 감각이 없어진 정도가 되었었다. 토요일 인천 공연은 왼손에 감각이 없어서 지판을 자주 쳐다봐야 했다.

침을 맞고 진료를 받는다고 쉽게 낫지는 않는다. 그래도 시간을 낼 수 있을 때에 몸을 관리라도 해보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동네 어귀를 느릿 느릿 걸으며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고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집 앞에 나무들은 잎의 색도 바꾸고 빨간 열매를 맺기도 하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어느 감나무 앞에 서서 탐스럽게 매달린 감을 올려다 보았다. 더러는 새들이 쪼아 먹기도 했지만 예쁜 색을 띠고 가지 끝에 주렁 주렁 달린 감들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오랜 기간 힘든 일들을 겪어 왔다. 아직 아무 것도 더 나아지지는 않았다. 모처럼 쉴 수 있었던 이틀 동안 밤중에 갑자기 전화를 받고 응급실에 가거나 걱정을 가득 안고 도로를 달리는 일은 없었다. 그 정도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일 부터 다시 합주를 하고 공연을 하러 먼 길을 다녀오고 밴드 일정 때문에 미루어야 했던 수업 준비도 더 공들여 해야 한다. 몸이 저절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치료를 받으러 다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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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7일 일요일

산책.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계속 되었지만, 나는 휴일이 아니면 시간을 낼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늘도 휴일이었으나 볕이 남아있을 때에 몇 시간 정도 달려보고싶었다.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길에 사람과 자전거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식당을 찾아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조금 더 달렸다. 겨우 찾은 식당은 사람도 반찬인심도 붐비지 않는 곳이었다. 반찬을 더 달라고 부탁하면 작은 종지같은 접시에 꼭 두 개씩만 새로 담아줬다. 세 번 더 달라고하기엔 눈치가 보였다.

배를 채우고 해가 저무는 집쪽을 보며 잠시 앉았다가, 준비해온 외투를 걸쳤다. 이제 머지않아 추워질 것이다. 올 겨울에는 옷을 껴입더라도 자전거를 계속 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몇 해 전 겨울에는 그만 입김이 마스크 안에서 얼어붙어 덜덜 떨면서 집에 돌아왔었다. 덜 추운 겨울이 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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