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요일

깊은 밤 고양이

깊은 밤에 저 혼자 편한 자리에 가서 잠을 자면 될 일인데, 고양이 깜이는 굳이 책상 곁에 올라와 좁은 구석에서 불편한 자세를 하고 있다. 그러다 잠이 들면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한다.

그러다가 창 밖에서 무슨 소리라도 나면, 마치 자기가 나서서 뭐라도 할 것인 마냥 벌떡 일어나 앉아있곤 한다. 어떤 밤엔 고양이가 안스러워서 나는 혼자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가서 눕는다. 그러면 어느새 소리없이 따라온 깜이가 베개 곁에 다가와 비로소 편히 누워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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