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요일

한의원.


 간신히 일어나 혼자 걸을 수 있는 정도였던 것이 이제 많이 나아서 걷는 데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토요일부터 이틀에 한번씩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찜질과 부항, 전기자극 치료를 받았다. 처음 경험하는 약침주사라는 것도 치료 받을 때마다 두 개씩 맞았다. '약침'이라고 해놓았지만 결국은 주사인데, 어떤 약물인지 물어보지 못했다. 다만 칸막이 벽에 붙여둔 안내문에 '천연 한약재'를 원료로 한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엿새 전에 쓰러져버렸을 땐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었다. 빠르게 낫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여전히 통증이 몸을 괴롭힌다. 이번엔 통증을 완전히 없앨 때까지 병원에 다녀보겠다고 작정했다. 결국 안 된다면 할 수 없지만 뭐라도 해보아야 한다.

내가 느리게 움직이고 자주 제 자리에 무릎을 굽히고 앉는 것을 보는 깜이의 얼굴에 근심이 섞여 있었다. 다가가 안고 쓰다듬어주고 싶은데 몸을 쉽게 굽히기도, 고양이를 번쩍 안아 들기도 불편했다. 대신 느릿느릿 간식을 한 그릇 가져다 주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충분히 누워 쉬었더니 저녁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조금 더 편해졌다. 조심조심 악기를 메고 레슨을 하러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