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일요일

허리병


 두 주 전 심한 통증을 이겨내고 겨우 회복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목요일 아침에 결국 허리병이 재발하여 집에서 쓰러졌다. 바닥에 무기력하게 드러누워 천장을 올려다 보는 중에 머리 속에선 계속 다음 달 밴드 일정 날짜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 전까지는 나아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목요일 레슨은 하는 수 없이 연기했다. 당장 움직일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등허리에 뜨거운 찜질을 하며 계속 누워 있었다. 금요일이 되자 혼자 힘으로 일어나 몇 걸음 걸을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엔 조금 수월하게 일어서고 걷는 데 문제가 없게 되었다. 꾸물대지 않고 동네 한의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아직 아파서 똑바로 의자에 앉아 있기가 쉽지 않다. 4년 전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고 병원을 전전하다가 입원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동안 관리한다고 했는데도 또 이렇게 되었다. 이번엔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받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