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여유

 

다른 목적 없이 사람들을 만나러 외출을 해보는 것이 오랜만의 일이었다. 가게 안에 하나 둘 손님들이 들어오더니 자리가 가득 차고 점점 소란스러워져서 피로감을 느꼈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소음이 가득한 작은 공간 바에 앉아보았던 것도 정말 한참만의 일이었다. 소음 속에서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JBL 4307 에서 나오는 고음이 나를 기분 좋게 해준 것인지, 내가 기분 좋게 한 잔 홀짝거리느라 음악이 더 좋게 들렸던 것인지.

가게에서 나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밤길을 걸었다. 초조한 마음도 바쁠 것도 없는 기분에 잠깐 취해 있었다. 그것은 현실을 잊고 괜히 부려보는 여유일지도 모르는데, 여유 좀 부리며 살면 뭐 어떤가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