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2일 수요일

고양이 가족.


월요일에 자동차를 수리하는 동안 대기실에서 서성거리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정비공장에 이웃한 집의 기와지붕 아래로 무엇인가 보여서 가까이 다가갔더니, 고양이들이 볕이 드는 곳에 푹신한 낙엽을 침구 삼아 곤히 자고 있었다.


어린 고양이 둘은 서로 부둥켜 안은채로, 엄마로 보이는 고양이는 곁에서 혼자 웅크린채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슬레이트 담 건너에는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 다양한 엔진소리들이 소란했는데 고양이들은 나뭇잎 사이로 지나는 바람소리를 벗삼아 쿨쿨 자고 있었다. 엄마 고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어려보였고, 아기 고양이들은 살이 토실토실하였다. 다행히도 잘 먹고 잘 자며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머물던 세 시간 동안 고양이들은 자세를 바꿔가며 자기도 하고 엄마 고양이는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었다. 그 작은 공간만큼은 고양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고 따뜻한 집으로 보였다. 일생동안 그들이 그렇게 평화로왔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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