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대화.


며칠 전 새벽, 편의점 점원이 뜬금없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음악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나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내 생각에는), 짧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예'
'잔돈입니다'
'고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장면이 어쩐지 자꾸 기억이 났다. 그 질문이 좀 많이 이상했다.
점원분은 뭔가 따분해하면서도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느낌의 목소리와 말투였다.
아마 늘 내가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계산대 앞에 서있는 것이 보기에 거슬렸나보다 싶기도 하고. 혹시 내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던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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