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5일 금요일

리듬이 망가져있다.



이틀은 아침 일찍 잠들었다.
뒤이어 이틀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정말 정신이 없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후에 비로소 차 열쇠를 두고 나온 것을 알았다.
다시 10층까지 올라가 방을 뒤지다보니 차 열쇠는 등에 매고 있던 악기가방 안에 있었다.
한숨을 쉬며 다시 지하 3층 주차장으로 가던 중, 이번엔 확실히 전화를 두고 나온 것을 알게되었다. 다시 10층으로 올라가 전화기를 찾아내고 더 잊은 것은 없는지 확인을 했다.

두 개의 악기를 들고 나와야 했던 탓에 이마엔 땀이 맺혔다. 연주를 두어 시간 앞두고는 '아파서 못 오겠다'는 전화를 한 드러머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새벽까지 이어질 음악 소리를 생각하며 저무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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