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7일 목요일

줄.


지금 플렛리스 베이스에는 DR의 니켈 줄이 감겨있다.
다른 베이스에는 DR의 스테인레스 줄이 묶여져있다.
대체할 다른 제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베이스줄을 고르기 위해 갈등할 일은 없어진 것 같다.

린디 프랠린 픽업과 스테인레스 줄, 적당히 길들여진 악기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늘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는 외장형 프리앰프들을 팔아치울까, 고민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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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새벽 늦게 잠들었었다.
잠결에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불을 켜고 일어나 방안을 살펴봤더니 고양이가 책더미 위에 올라갔다가 그만 떨어져버렸던 것이었다.
다친 곳은 없는지 여기 저기 만져주며 이마를 쓰다듬어줬더니 그때부터 응석을 부렸다.
고양이는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내 발가락을 물며 놀아달라고 소리내어 졸랐다.

그래서 나는 지금 완전히 잠을 깨어 몹시 피곤한 상태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고양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쿨쿨 자고있다.
이것을 써놓고, 저놈을 깨운 다음 내가 잠을 자버릴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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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25일 화요일

샴순이.


친구들은 나에게 작명센스가 최악이라고 했다.
고양이가 듣기 싫어할 것이라고도 했다.
샴순이라는 이름이 뭐가 어때서.
순박해보이고 좋잖아.

사실 고양이는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도 좋아서 내 이름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아니니까 불평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고양이가 베이스 헤드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다. 자꾸 헤드머신을 건드리고 코를 가져다댄다. 오일냄새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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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순이.


고양이와 함께 살게되었다.
고양이는 태어난지 약 12주라고 했다.
암컷이고, 샴고양이이다.

나와 금세 친해졌다.
계속 장난을 걸어온다.
얘 때문에 집안일이 두 배로 늘었다.
사실은 내가 게으름을 피우며 하지 않고 있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방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걸레질을 했다. 고양이 덕분에 말끔한 생활을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지어줬다. 샴고양이이고 여자아이이니까, 샴순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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