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1일 수요일

지금보다 어릴 적.


연거푸 옛 기억속의 소소한 일들이 꿈에 보이곤 한다.
드물게도 아주 오래 전의 일들이 어제 겪었던 것들처럼 꿈속에 나타난다.

꿈 때문에 잠을 깨고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마시고, 컴퓨터를 열어 사진을 보았다.
1987년 10월의 사진이었다.

나는 정말 음악을 무척 하고싶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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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17일 토요일

마이너인가.


새 물건을 국내가격의 반값에 샀다며 혼자 대견해했다.
5년 넘게 지니고 있던 PDA는 서랍 안에 넣어뒀다.

그런데 기껏 새로 구입한 이 기계도 아직 국내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PDA 동호회에서 이 기종을 검색했더니 댓글에 이런 말들이 있었다.
"특이한 제품을 좋아하시네요"
"취향이 독특하네요"

이 나라에서 불편을 겪는 맥 오에스를 쓰고, PDA 마저도 마이너 취급을 받는 것으로 고른 것인가. 나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인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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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7일 수요일

새해 첫 공연.


올해 첫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이분들과 새해의 첫 공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고, 감사드린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가슴속에 함께 연주한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고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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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30일 화요일

섣달 그믐.


나는 어쩌자고 외출을 하면서 창문을 열어뒀던 것일까.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것인지, 집에 돌아와보니 창틀에 눈이 쌓였고 방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다.
올 겨울은 덜 추운건가, 생각했는데 눈이 내려서 쌓였다.

함박눈이 내려서 하얗게 쌓였다.
나는 칠칠맞게 창문이나 열어놓고 다니는 삼십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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