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토요일

번동에서 짧은 공연


 번천교 아래에서 짧은 공연을 했다. 지역주민들과 멀리서 온 분들이 많이 모여서 구경을 했다. 하천 건너편에서도 사람들이 서서 무대를 보고 있었다. 이런 작은 행사는 정겹다. 행사의 취지나 구성은 모르겠지만.

행사진행을 돕고 있는 사람들에게 교련복과 옛날 학생모자 (와 닮은 것)을 착용하게 했던데, 어떤 사람들에겐 그런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일까. '후크'가 달린 검은 교복과 교련복만 보면 나는 우선 기분이 나빠진다. 그런 걸 보면 나는 원래부터 제어, 강제 당하는 것에 아주 민감했던 것 같다.

정겨운 건 행사 뿐 아니라 동네도 그랬었다. 개들이 주인을 데리고 나와서 많이 산책을 다니고 있었다. 귀여운 개들도 많고, 길에는 개똥도 많았다. 리허설 전에 이대표님이 사다 준 얼음이 든 커피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남아 있었다. 차가운 커피를 자주 먹지 않는 편인데, 어제 커피는 맛있었다.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일광욕하는 고양이

 

얘는 낮동안 해의 기울기를 따라 이동하면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어찌나 늘어지게 자고 있는지 방해하는 게 실례일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면 갸르릉 거리면서, 하루 종일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2024년 5월 21일 화요일

이탈리안 펜

 

이탈리아 만년필을 처음 사보았다. 독일 펜들만 줄지어 놓인 맨 끝에 뚱뚱한 펜 한 자루가 함께 놓였다.

hard starting 이 심하여 신경이 쓰였는데, 내가 처음에 잉크를 제대로 넣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펠리칸 펜과 잉크 흡입구 위치가 달라서 닙을 더 깊이 잉크병에 담그어야 한다는 걸 잊고 있었다. 사나흘 이 펜으로만 써보았다.

hard starting이라는 말보다, 펜을 쓰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우리말인 '헛발질'이 훨씬 느낌을 잘 전달한다는 생각을 했다.

2024년 5월 19일 일요일

일요일 낮

 

볕이 지나간 베란다 창가에서 이지와 깜이가 바람이 불어오는 걸 즐기고 있었다. 이것은 어제 낮에 내가 평택으로 가고 있을 때 아내가 찍은 사진.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일요일 낮에 깜이가 기분 좋게 자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후 다가가서 궁둥이를 두드려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