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들 때 마다 도중에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김없이 검은 새벽에 벌떡 일어난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났던 일은 아스라이 먼 추억.
원하지 않는 습관이 되어 다음날 연주할 것을 죽 쳐보면 거의 공연 러닝타임과 비슷하게 시간이 흘러가 있다.
고양이는 굳이 곁에 다가와 악기소리를 들으며 그르릉 거리고, 그를 쓰다듬으며 문득 허리를 움직이면 내 살 같은 통증에 몸이 저린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몸과 마음에 화를 가득 담아놓았는데 그것을 녹이지도 내보내지도 못하고 있던 모양이다.
다시 잠들기 위해 불을 끄고 웅크려 잠들면 무서운 꿈이라도 꾸게 되면 좋겠다. 너무 끔찍한 꿈이어서 깨어나길 잘했다고 여길 수 있으면 오늘 하루가 조금 나을지도 모른다.
2013년 12월 7일 토요일
2013년 12월 3일 화요일
고양이와 낮잠을.
낮에 그곳에 볕이 들어온다고 고양이들이 좁은 선반 위에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자주 보았다.
사진을 찍고 싶어 단잠을 깨운뒤 미안해, 소리를 두 번 해줬다. 동시에 하품을 하고 이어서 다시 자는 꼬락서니는 미처 찍지 못하였다.
십이월이 됐다. 내일부터 연말까지 잠자는 일을 잘 제어하는 것이 운전이나 연습보다 중요하다는걸 이제 그동안 배워서 안다.
오전에 합주, 오후부터 밤까지 레슨. 심야에 또 다른 합주연습. 다음날에는 학교수업 아홉시간, 다음날에는 오전에 공연연습 저녁에 레슨…주말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공연. 그것을 반복하여 올해의 마지막날 공연을 마치면, 내 한 해의 공연도 마쳤다는듯 두꺼운 커텐을 두르고 깊은 잠을 한번 자볼거야.
새해가 되어 시간이 많이 생기면 입김 불며 이삼일 방랑을 해도 좋겠는데, 너무 오래 놀러가본 일이 없어서 떠나는 일도 서툴다. 잘 되어지지 않는다.
그럼 그냥 고양이들과 낮잠을 자버릴테다.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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