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WonSik
최 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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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7일 토요일
자전거 수리.
정비를 위해 자전거 정비소로 달리던 도중에 앞 바퀴가 터졌다.
살펴보니 유리조각이 꽂혀 있었다.
그 작은 조각을 굳이 밟아 바퀴에 심어놓을 수 있었다니.
2013년 8월 16일 금요일
덥다.
여름이니까 더운것이겠거니, 한다.
털 많은 고양이들도 견디고 있는데 이 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뙤약볕에서 일하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불평할 것 없다고도 여기고 있다.
새로 감아준 줄은 벌써 낡은 것이 됐다.
악기들도 손가락도 모두 흐물흐물해져버렸다.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순이의 표정.
아침에 컴퓨터와 앰프를 껐더니 갑자기 찾아온 고요에 눈을 번적 떴다.
한참을 이런 표정으로 있어서 많이 웃었다.
2013년 8월 14일 수요일
내 체력.
나는 나의 체력을 잘 안다.
장마 때문에 하지 못했던 자전거 타기를 몰아서 하겠다고 만용을 부렸다.
바쁜 시간에 쫒겨 땀을 식히는둥 마는둥 일어나며 쳐다본 하늘이 예뻤다.
태양의 극이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읽었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분들은 별 문제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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